결혼 준비를 몇 달 동안 해온 사람은 신랑과 신부다.

웨딩홀을 알아보고, 스드메를 고르고, 업체와 연락하고, 식순을 만들면서 대부분의 일을 두 사람이 직접 처리한다.

그래서 결혼식 당일에도 자연스럽게 모든 것을 직접 챙겨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하지만 본식날은 상황이 조금 다르다.

신부는 드레스를 입는 순간부터 자유롭게 움직이기 어렵고, 신랑 역시 로비에서 하객을 맞기 시작하면 전화 한 통 제대로 받기 힘들어진다.

그때부터 필요한 것이 가족과 친구의 작은 역할 분담이다.

누군가는 신부의 가방을 가지고 있고, 누군가는 업체 전화를 받아주고, 또 다른 사람은 가족사진을 찍을 친척이 모두 모였는지 확인해준다.

거창한 진행팀을 만드는 것은 아니다.

신랑과 신부가 그날만큼은 결혼식 자체에 집중할 수 있도록 몇 가지 일을 주변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정도면 충분하다.

image 1

1. 신랑과 신부가 직접 해야 할 일을 먼저 줄인다

역할 분담을 할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사람을 정하는 것이 아니다.

신랑과 신부가 본식날 직접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을 찾는 것이다.

예를 들어

  • 업체 전화 받기
  • 작은 잔금 전달
  • 가족 호출
  • 가방 보관
  • 하객버스 확인
  • 물건 이동
  • 식권 관련 문의

등은 다른 사람이 대신할 수 있다.

반대로

  • 신부대기실 하객 인사
  • 신랑 하객맞이
  • 본식 리허설
  • 실제 예식

은 신랑과 신부가 직접 해야 한다.

내가 아니어도 되는 일을 최대한 다른 사람에게 넘겨두는 것이 핵심이다.

2. 한 사람에게 너무 많은 일을 맡기지 않는다

가장 믿을 만한 형제나 친구 한 명에게 모든 일을 부탁하고 싶을 수도 있다.

“너만 믿는다.”

하면서 가방도 맡기고, 업체 연락도 맡기고, 부모님까지 챙겨달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러면 그 사람은 결혼식 내내 신랑과 신부보다 더 바빠질 수도 있다.

역할은 가능하면 나누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 가방 담당 1명
  • 가족 호출 담당 1명
  • 업체 연락 담당 1명
  • 하객버스 담당 1명

처럼 정할 수 있다.

한 사람에게 하나나 두 가지 정도만 부탁하면 맡은 사람도 훨씬 편하게 움직일 수 있다.

3. 송도 웨딩홀에서 직원이 해주는 범위부터 확인한다

신랑과 신부가 주변 사람에게 부탁하려던 일 중에는 웨딩홀 직원이 기본적으로 해주는 것도 있을 수 있다.

송도에서 결혼 준비를 하면서 송도웨딩박람회 등을 통해 여러 조건을 비교하고 있다면 웨딩홀 계약 후에는 본식 당일 담당자가 어디까지 진행을 도와주는지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 식순 진행
  • 가족사진 호출
  • 식권 추가
  • 혼주 안내
  • 신랑·신부 이동
  • 업체 안내

를 웨딩홀에서 지원할 수도 있다.

직원이 해주는 일을 가족에게 다시 맡길 필요는 없다.

4. 신부 가방 담당자는 가까운 사람 한 명이면 충분하다

신부는 드레스를 입으면 휴대폰이나 지갑을 직접 가지고 다니기 어렵다.

그래서 흔히 말하는 ‘가방순이’ 역할을 친구나 자매에게 부탁하기도 한다.

가방에는

  • 신부 휴대폰
  • 지갑
  • 립 제품
  • 보조배터리
  • 작은 개인용품

정도만 넣으면 된다.

중요한 귀중품이나 많은 현금을 한꺼번에 넣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가방 담당자에게

“내 휴대폰 필요하면 바로 받을 수 있게 가까이 있어줘.”

정도만 부탁하면 된다.

신부의 모든 일정을 따라다니는 개인 비서 역할까지 요구할 필요는 없다.

5. 신랑에게도 연락 담당자가 필요할 수 있다

신랑은 드레스를 입지 않으니 비교적 자유롭게 움직일 것 같지만 실제로는 본식 전 가장 바쁜 사람 중 하나다.

로비에 서 있으면 친구가 계속 찾아오고.

회사 동료가 인사하고.

친척과 사진을 찍는다.

그 사이 업체에서

“작가 도착했습니다.”

“영상 장비 어디에 설치하면 될까요?”

같은 연락이 올 수도 있다.

그래서 형제나 가까운 친구 한 명에게 주요 업체 연락처를 공유해두면 좋다.

필요한 상황에서 신랑을 거치지 않고 웨딩홀과 업체가 직접 소통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6. 부모님 담당은 형제자매가 맡으면 편하다

본식날 부모님도 상당히 바쁘다.

하객에게 인사하고.

친척을 챙기고.

화촉점화나 덕담이 있다면 본식 순서에도 참여해야 한다.

그래서 신랑이나 신부의 형제자매가 있다면 부모님을 한번씩 챙겨주는 역할을 부탁할 수 있다.

예를 들어

  • 식사하셨는지
  • 본식 입장시간
  • 가족사진 이동
  • 필요한 개인 물건

정도다.

부모님은 신랑과 신부가 바쁜 것을 알기 때문에 불편한 일이 있어도 먼저 연락하지 않을 수도 있다.

가까이에 한 사람이 있는 것만으로도 훨씬 편하다.

7. 가족사진 호출 담당자를 따로 정하면 좋다

본식이 끝난 뒤 가족사진을 촬영할 때 생각보다 사람을 찾는 일이 많다.

“할머니 어디 가셨지?”

“누나 아직 여기 있어?”

“작은아버지는 식사하러 가셨어?”

같은 상황이 생긴다.

사진작가는 가족 얼굴을 모르기 때문에 직접 찾기 어렵다.

그래서 가족관계를 잘 아는 사촌이나 형제자매 한 명에게

“사진 찍을 때 우리 가족 빠진 사람 없는지만 봐줘.”

라고 부탁해두면 좋다.

이 역할 하나만 있어도 가족사진 촬영시간이 상당히 줄어든다.

8. 업체 잔금 담당자는 미리 정한다

본식 당일 현장에서 결제해야 하는 비용이 있다면 신랑과 신부 대신 전달할 사람이 필요할 수도 있다.

특히 현금으로 준비한 비용이라면 봉투별로 나누고 담당자에게 전달한다.

예를 들어

  • 드레스 헬퍼
  • 혼주 메이크업
  • 별도 진행비

등이다.

담당자에게는 누구에게 언제 전달해야 하는지를 정확히 알려준다.

단, 큰 금액의 결제는 가능하면 본식 전후로 신랑과 신부가 직접 처리하고 현장 담당자에게 지나치게 많은 현금을 맡기지는 않는 편이 좋다.

9. 하객버스가 있다면 버스 담당자는 완전히 분리한다

하객버스는 출발지에서부터 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에 웨딩홀에 있는 신랑과 신부가 챙기기 어렵다.

버스 담당자에게

  • 기사 연락처
  • 탑승 명단
  • 출발시간
  • 웨딩홀 주소
  • 귀가시간

을 전달한다.

버스가 조금 늦더라도 담당자가 상황을 확인하도록 맡긴다.

입장 직전 신랑에게

“버스 지금 어디야?”

라는 전화가 계속 오는 상황을 줄이기 위해서다.

10. 신혼여행 짐 담당도 생각해본다

본식 직후 바로 호텔이나 공항으로 이동한다면 짐도 문제다.

캐리어.

여권.

여행용 가방.

갈아입을 옷 등이 있을 수 있다.

웨딩홀에 가져왔다면 어디에 보관할지 미리 정한다.

특히 여권처럼 중요한 물건은

“아마 캐리어에 있을 거야.”

정도로 기억하지 않는 것이 좋다.

신랑이 가지고 갈 것인지.

신부가 가지고 갈 것인지.

가족에게 맡길 것인지를 명확하게 정한다.

결혼식이 끝난 뒤 모두가 정신없는 상태에서 중요한 짐을 찾는 것은 꽤 피곤하다.

11. 신부대기실에서 친구가 계속 옆에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신부에게 가까운 친구가 계속 옆에서 챙겨줘야 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신부대기실에는 헬퍼나 웨딩홀 직원이 함께 있는 경우도 많다.

친구에게 계속 옆에 있어달라고 하면 그 친구는 다른 친구들과 인사하거나 결혼식 준비를 할 시간도 없어진다.

정말 필요한 역할이 아니라면 친구도 하객으로 결혼식을 즐길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좋다.

가방이나 작은 물건만 맡기고 필요할 때 연락하는 정도면 충분할 수도 있다.

12. 담당자에게 긴 매뉴얼을 만들어줄 필요는 없다

역할 분담을 꼼꼼하게 준비하다 보면 친구에게 A4 한 장짜리 안내문을 만들어주고 싶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역할이 너무 복잡하면 부탁받은 사람도 부담스럽다.

가능하면 메시지 하나로 이해할 수 있는 정도가 좋다.

예를 들어

“본식 끝나고 가족사진 찍을 때 우리 쪽 친척 빠진 사람 있는지만 확인해줘.”

정도다.

한 사람이 기억해야 할 내용이 많아지고 있다면 역할을 더 나눠야 한다는 신호일 수도 있다.

13. 담당자끼리 서로 연락할 수 있게 한다

신랑 측 가족 담당자와 신부 측 담당자가 서로 연락처를 모르면 작은 일이 생길 때마다 신랑과 신부를 거쳐야 할 수 있다.

필요하다면 주요 담당자 몇 명만 들어간 작은 단체채팅방을 만들 수도 있다.

예를 들어

  • 신랑 형제
  • 신부 형제
  • 가방 담당
  • 버스 담당

정도다.

다만 결혼식 당일 단체채팅방이 계속 울릴 정도로 많은 사람을 넣을 필요는 없다.

정말 필요한 사람만 연결하면 된다.

14. 역할 담당자에게 도착시간을 정확히 알려준다

역할을 부탁해놓고

“조금 일찍 와.”

라고 하면 사람마다 생각하는 시간이 다르다.

누군가는 30분 전이 일찍이라고 생각하고 다른 사람은 한 시간 전을 생각한다.

그래서

“12시 예식인데 11시까지 와줄 수 있어?”

처럼 정확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좋다.

특히 축의대나 가방 담당처럼 본식 시작 전에 필요한 사람은 더욱 그렇다.

역할만큼 중요한 것이 언제부터 필요한 사람인지다.

15. 부탁할 때 상대방이 거절할 수 있게 한다

가까운 친구나 가족이라도 결혼식 역할을 맡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것을 싫어하거나 어린아이를 데리고 참석해야 할 수도 있다.

그래서

“혹시 괜찮으면 이것만 부탁해도 될까?”

라고 물어보는 것이 좋다.

상대방이 어렵다고 하면 다른 사람을 찾으면 된다.

친한 관계라고 해서 당연히 도와줘야 하는 것은 아니다.

결혼식 역할은 고마움을 전제로 부탁하는 것이 좋다.

16. 역할을 맡아준 사람도 결혼식을 볼 수 있어야 한다

도움을 요청하다 보면 한 사람이 본식 내내 일을 하게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사람 역시 두 사람의 결혼을 축하하기 위해 온 하객이다.

가능하면 본식이 시작되면 주요 역할을 잠시 멈추고 결혼식을 볼 수 있도록 한다.

특히 가까운 친구에게 부탁했다면 더욱 그렇다.

몇 년 뒤 친구가

“너 결혼식 때 나는 축의대에만 있어서 입장도 못 봤잖아.”

라고 이야기하게 만드는 것보다는 중요한 순간만큼은 같이 볼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 좋다.

17. 부탁한 사람에게 본식 후 꼭 감사 인사를 한다

결혼식이 끝나는 순간 신랑과 신부는 긴장이 완전히 풀린다.

그래서 도움을 준 사람들에게 제대로 고맙다고 말하지 못하고 넘어갈 수도 있다.

며칠 뒤라도 연락하면 된다.

“그날 우리 부모님 챙겨줘서 정말 고마웠어.”

“가족들 불러줘서 사진 빨리 찍을 수 있었어.”

처럼 무엇이 고마웠는지를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면 좋다.

필요하다면 식사를 대접하거나 작은 선물을 준비할 수도 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도움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18. 당일에는 신랑과 신부가 직접 해결하지 않아도 되는 일은 놓아준다

결혼식을 오래 준비한 사람일수록 모든 것이 계획대로 진행되는지 계속 확인하고 싶어진다.

“버스 도착했어?”

“사진작가 왔어?”

“부모님 식사하셨어?”

“가방 어디 있어?”

계속 확인하면 결국 신랑과 신부의 머릿속은 본식날까지 체크리스트로 가득 차게 된다.

하지만 이미 담당자를 정했다면 그 순간부터는 믿고 맡기는 것이 좋다.

작은 일이 생겨도 대부분은 주변에서 해결할 수 있다.

19. 결혼식날에는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먼저 도와준다

역할을 미리 정해두지 않았는데도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사람이 생길 수 있다.

친구 한 명이 신부 휴대폰을 대신 받아주고.

사촌이 부모님을 찾아드리고.

형제가 하객버스 기사와 통화할 수도 있다.

누군가는 신랑에게 물 한 병을 가져다준다.

결혼식을 준비할 때는 두 사람이 모든 것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런데 본식날이 되면 주변 사람들이 하나씩 손을 보태면서 그 하루를 같이 만들어준다.

20. 모든 역할이 끝난 뒤에는 결국 다시 두 사람만 남는다

몇 시간 동안 웨딩홀 안에는 정말 많은 사람이 있다.

직원들이 뛰어다니고.

친구가 가방을 들고 있고.

형제가 업체와 연락한다.

부모님은 하객에게 계속 인사한다.

그런데 결혼식이 끝나고 사람들이 하나둘 돌아가면 어느 순간 조용해진다.

도와주던 가족도 집으로 돌아가고.

친구도 마지막 인사를 하고 떠난다.

그리고 결국 다시 신랑과 신부 둘만 남는다.

몇 달 동안 수많은 사람과 함께 준비했지만 마지막에는

“우리 이제 진짜 끝났네.”

라고 둘이 이야기하게 될 수도 있다.

마무리

송도 결혼식 당일 역할을 나눌 때는 사람을 많이 정하는 것보다 신랑과 신부가 직접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을 먼저 찾는 것이 좋다.

특히

  • 신부 가방
  • 업체 연락
  • 부모님 확인
  • 가족사진 호출
  • 현장 결제
  • 하객버스
  • 신혼여행 짐
  • 중요 물건 보관

정도를 필요한 사람에게 하나씩 나눠두면 된다.

그리고 한 사람에게 지나치게 많은 역할을 맡기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결혼 준비를 하는 몇 달 동안에는 신랑과 신부가 모든 것을 결정한다.

하지만 결혼식 당일만큼은 조금 달라도 괜찮다.

친구에게 가방을 맡기고.

형제에게 부모님을 부탁하고.

가족에게 작은 일을 하나씩 나눠준다.

처음에는 내가 직접 확인하지 않으면 불안할 수도 있다.

그런데 막상 문이 열리고 본식이 시작되면 그런 일들은 생각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앞에는 결혼할 사람이 서 있고.

객석에는 가족과 친구들이 앉아 있다.

그 몇십 분을 위해 몇 달 동안 준비했던 것이다.

그래서 결혼식 당일의 좋은 역할 분담은 모든 일을 완벽하게 처리하기 위한 계획이라기보다, 신랑과 신부가 그날만큼은 체크리스트에서 잠시 벗어나 자신들의 결혼식을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준비에 더 가깝다.

송도 결혼식 당일 역할 분담할 때 미리 정해야 할 8가지
태그: